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사목회원들과의 만남 끝에 “주일에 내가 찾고 본 것을 전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먼저 하고 통역관이 하게 됩니까?”하고 묻자 “아니요, 그냥 영어로 천천히만 하시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웃음]
사목방문의 차원에서 지난 금요일에 여러 단체 대표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목방문은 오년에 한번씩 하게 되는데 이 성당에도 몇 번 사목 방문차 온 적이 있습니다. 올 가을에 위니펙 남쪽에 있는 성당들을 방문하게 되는데 Holy Cross, St. Timothy’s, Mary Mother of the Church 등의 성당입니다. 그리고 이번주에 한인 성당인 성 토마스 모어 성당에 오게 되었습니다. 두 주 뒤에는 St. Timothy’s를 그 다음에는 폴란드 성당, 그리고 다른 성당들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방문하게 될때마다 한가지 분명하게 해 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목 방문을 하는 목적이 성당을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성당에서 찾아내고 본 것을 기반으로 격려하고 격려받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사목방문에 매우 좋은 복음입니다. 하느님의 은사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즉 우리에게 주신 선물에 관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무슨 은사를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가 그것을 보살피고 늘리고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창조의 아름다움이나 세상에 담겨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볼때 우리는 그것을 잘 보살펴서 다음 세대에 전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는 다 다릅니다. [첫줄에 앉아있는 복사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심] 예를 들어 저 아이에게는 똑똑함을, 다른 아이에게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능력을, 또 다른 아이에게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주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문제가 있거나 마음에 걸리는게 있을때 너한테 이야기 할 수 있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각기 특별한 은사와 힘을 받아 창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비유 말씀에서는 어떤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를, 어떤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를 또 어떤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모든 선물 중의 가장 큰 선물에 대해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하느님 자신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선물입니다. 예수님이라는 선물을 통하여 그분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선물입니다. 바로 그 사랑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선물을 찾고, 늘리고 싶어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 예수님 안에 계신 하느님 자신이라면 우리는 시간을 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선물이 그냥 날아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내 삶과 접목시켜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나의 삶을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직장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나 역시 주교로서 하느님의 말씀과 나의 삶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따를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보여주십니다. 그말은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랑의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선물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일마다 매번 모입니다. 물론 친구로 지인으로 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선적으로 예수님을 모시기 위해 모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것은 항상 하느님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면 유일한 방법은 같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사를 나눔으로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전 가족이 기도를 같이 하면서 기도가 가정 생활의 일부분이 됩니다. 매일 아침, 저녁, 식사 전에 기도를 합니다. 성당에 와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또 다른 일이 있을 때도 같이 기도를 바칩니다.
복음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때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 안에 살아 있는 말씀을 들음으로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우리가 잘 듣는다면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을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잘 들음으로서, 우리의 믿음을 나눔으로서, 그리고 증언함으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분산되서 나누지 않고 서로 다른 코너에 있게 된다면 예수님의 목소리는, 예수님의 은사는 힘을 잃게 됩니다. 우리가 서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때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원하게 되고 우리 마음을 그 사랑에 열게 됩니다.
우리가 새로이 도착한 가족을 돕는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의사나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등 처음 온 분들은 잘 모릅니다. 그런 분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가정에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노년으로 돌아가시게 됩니다. 그럼 시간을 내서 그분들에게 그분들의 슬픔을 같이 해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것이 성당 공동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성당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각자 가장 큰 선물인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사랑을 서로 나누십시오. 그리고 서로 도우십시오.
오늘 그리고 지난 주에 성당 공동체의 여러분들과 만났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첫번째로 요한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주교님과 만났던 분들 한분 한분을 찾으시고 눈을 맞추시고 이야기도 나누심] 지미 형제가 나와 요한 신부님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 같이 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재정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지미 형제와 그 부인입니다. 성당 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여러분은 좋은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재정 장부도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붕이 지금은 새지 않습니다 [농담]. 문제는 돈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모여 기도할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입니다. 같이 기도하고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점심식사 후에 사목회원들을 만났습니다. 요한 신부님이 제시하고 교육하는 성당의 영적 생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교우들을 성경 말씀을 읽는데 초대하고 묵상을 통해서 배우게 하고 그럼으로서 개개인을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본당에서 그러하듯이 사목회가 신부님과 같이 협력해서 본당의 영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돼야 합니다. 꽃을 피우고 우리 마음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구역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위니펙의 여러 다른 곳에서 네 구역으로 모여서 믿음 안에서 성장하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복음 묵상팀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일학교 교사들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여러분이 하느님의 말씀을 나누고 묵상하고 여러분의 생활에 접목시키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가르침으로서 아이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그들의 생활 안에서 그 사랑을 어떻게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영적 성숙함은 단지 몇 년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지속적인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서 나와 만났던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여기 있는 모든 교우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교로서 나 또한 내 사목을 함에 있어 격려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성당들을 돌아보며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교우들을 보게 됩니다. 같이 기도를 바치고 서로 믿음을 나누는데서 시작하여 사랑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혼배를 하고 가족으로, 직장에서 그리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곳에 하느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에서 두 명은 하늘나라에 합당했지만 한 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을 땅에 묻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땅에 묻지 맙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시는 행복, 기쁨, 힘, 즉 성령의 열매를 땅에 묻지 맙시다.
그대신 열정을 가지고 자비와 서로에 대한 도움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만납시다. 강요가 아닌 자유의지로 언제나 자유로이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주님의 선함 안에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그 자체인 성당 공동체로 있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함께 사십시오. 함께 우리 하느님이신 주님 안에서 성장하십시오. 여러분의 선함이,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여러분의 삶이, 다시 한번 오늘 내가 보고 느꼈던 모든 것이 나를 정말로 격려하고 앞으로 주교로서 사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번역 작업 해 주신 강영옥 요안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녹음 음질이 안좋아 번역이 어려우셨을텐데... 녹음파일 듣고 영어로 받아적어준 롤랜드형제님과, 번역 잘 해주신 강영옥 요한나 자매님 정말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