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그룹나눔 주제 : 나의 인생이 있는가? (누구의 엄마, 남편이라는 타이틀떼고, 내 인생은 어떤가? )
지금까지 해보고 싶은대로 해봤고 내가 원하는 걸 했다. 상대적으로 와이프는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가 아파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생을 생각해보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그이후 다행히 괜찮다는 판정과 함께 아이는 자유롭게 키우자는 마음으로 이민을 왔고 여러일을 하면서 초심은 없어지고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산 삶과의 충돌이 있고 살고픈 삶이 아닌 가족에게 맞추는 삶을 살고 쳇바퀴 돌아가듯 살았다.. 그러다 다시 사업을 늘리려는 시기에 신부님을 만나고 신앙강의도 듣고 묵상도 하면서 신부님의 “ 행복하세요? “라는 질문에 나는 행복하지 않음을 느끼고 다시 나를 돌아보며 신앙적인 간접경험으로 방향을 바꾸고 신앙적으로 다가가려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대적으로 다른 인생기준이 있겠지만 우리때는 무조건적인 자녀사랑이었다. 특히 자식을 위한 마음을 내려놓기란 어려운 것이 엄마의 인생인것 같다. 하지만 .. 자녀에게 주고자하는 정체성 곧 그것이 나에게도 필요함을 생각해본다. 나를 위해 살아야된다. 내가 뭘 해야할지 묻혀있더라.. 미운마음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를 떠난 사람도 잘 지내길 바라고 나도 서서히 홀로서기를 해보려한다.
애들을 키우고 코비드기간을 통해 공부를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뒷전이였던 나의 자아성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잠시 아파서 일을 못하던 기간이 있었는데.. 몸이 아픈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 시간을 못견디겠음을 느꼈다. 나를 위한 시간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시간도 중요함을 깨닫는다.
갑작스레 혼자가 되었을때.. 해보지않은 삶을 마주하려니 겁도 나고 무섭기도 했다. 혹시라도 길에서 아는 사람과 마주칠까봐 피해다니며 고립된 생활을 하던 어느날 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자매님의 한마디 “ 일해볼래? 언니” 라고 해줬을때.. 해볼께하며 힘들어도 해냈던 보람된 시간들... 매니저로 되기까지..일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었기에 내 인생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 남편에게 의지했던 나의 삶에서 내 주도적인 삶으로...용기내서 세상밖으로 나와보니 무섭지도 않았고 내 자존감 또한 점점 높아지는 걸 느꼈다.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편안해졌다. 공동체안에서도 못할것만 같은 장 임무도 하느님께서 내게 주시는 은총으로 여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느님 말씀을 믿고 따르며 노력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여러 자매들 속 막내로 자라온 나는 묵묵히 내앞에 놓여진 일들만 해오며 자랐다. 크게 일어나는 가족일에도 관여할 일도.. 의견을 낼 필요도 없이 말이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의존적이고.. 무슨일이 일어나믄 누군가 나를 좀 끌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거 갔다.. 가정을 이루고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고 현실적인 삶에서는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야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보단 자꾸 미뤄냈던거 같다. 내인생? 뚝 떨어져서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은 복음말씀을 배우며 묵상하면서 내 일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부터 하나 둘 늘려나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후에 나만를 위한 시간들이 생겼을 때 바로 유용하게 쓸 준비가 되어있게 말이다.
세상을 모르던 두 사람이 만나 부부가 되고 이민와서 척박한 상황에 힘들었을때.. 어디한번 해보자 하면서 매일 총과 칼을 메고 나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왔다.. 일과 내가족만을 생각하며 일궈내온 내 삶.. 다른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고나니 이제야 주위를 둘러보는 마음이 생기는 것같다. 흔들리는 마음을 같이 셀 팀원들이 함께 해주어 고맙고.. 아직 익숙하지 않기에 내가 도움이 되는건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모르겠다. 요즘은 마음적으로 하루하루를 찬란하게 지내자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결혼전 사회생활을 할때는 월급모아서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었지만 야근도 많았고 나의 삶이 매우 단조롭다고 느꼈다. 짧다면 짧은 11개월간의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을 하고 결혼과 동시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이가 생기고 예비자 교리를 받으러 성당에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그때의 기억은 성당에 가면 맘도 차분해지고 왠지 모를 편안함도 느껴졌었다. 아이를 낳은 후 해외생활을 할 기회가 생겼을 땐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모든 것을 감당해내기 쉽지 않았었기에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때 기뻤다.. 하지만 남편의 권유로 다시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하여 왔을때 가족내에선 내가 가자고한 것처럼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 불편했고 양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많았다. 쉽지 않은 이민생활에서 가족과 일을 떼어놓고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가족을 잘 챙기고 일도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자주 만나고 나 나름대로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였던 것 같다.. 이제는 아이들도 어느정도 컸으니 내 인생을 위한 시간들도 만들어가고 싶다.
오직 주님만 믿고 따르면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자녀들이 잘 커주기를 목표로 지내왔던 시간속에 하느님을 찾아가는 과정도 놓치지 않았다. 자녀들이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나는 배우자와 서로에게 기대면서도 얽매이지않고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40대 전엔 철없고 더디게 살아온 거 같고 주어진 일에 열심히 살아왔다. 이민을 준비하기 위해 건너온 사람들을 태평양가족으로 부른다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은거 같다. 내 인생과 더불어 내 가족들과 터닝포인트같은 이 시간들을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고 따르는 시간 속에 함께 만들어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