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성체성가: 매듭의 어머니
꽃이 피었다 흩날린다. 붉은 멍울이 떨어진다. 참 고왔던 두손 끝이 닳고닳아 까맣게 되었다. 눈물이 흘러 반짝인다. 하늘의 별로 떠오른다. 새하얗던 두뺨위에 눈물자욱 깊게패었다. 내가 미처 풀지못한 삶의 타래들. 또 내가 나를 옭아매던 순간의 넝쿨들. 버겁고 무거워 울다 지쳐잠들면 밤사이 다가와 만져주시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날 아들 예수께로 보내기위해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손이 성할날이 없다.
1주차
분명 여기서 말하는 어머니는 성모님을 말하는 것일텐데 가사를 곱씹을수록 제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꽃을 우리는 청춘에 비유합니다. 화려하게 피어 가장 아름다운 때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관심받는 젊음의 청춘으로요. 얼마전 액자를 보다가 어린 저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있는 엄마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7살의 지금의 저보다 어렸던 엄마가 60이 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엄마의 손은 항상 부드럽고 예뻤는데, 얼마전 본 엄마의 손은 마디가 굵어져 있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엄마보다 10살이나 많은데, 엄마에게는 아직도 내가 제일로 걱정입니다. 제가 보기엔 본인이 더 열심히 일하는데, 항상 저보고 열심히 일한다며 조금 쉬엄쉬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혹여 내 삶의 힘든 부분이 있을까 물어봐주고 기도해주고 같이 힘써주려하는 엄마를 보며 ‘하느님이 바쁘셔서 누구에게나 엄마라는 존재를 보내주셨다’ 는 말이 괜히 나온건 아니구나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성모님께 이런 사랑을 받으셨을까요? 하느님의 사랑이 완벽하고 온전해서 성모님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은건 아니었을 테지요. 성모님도 예수님께 이미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하니 사랑을 줄 필요 없다고 여기지도 않으셨을 테구요. 이미 하느님께서는 사랑이 넘치시는 분을 예수님의 어머니로 선택하셨을 겁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할지 고민이 많으셨겠지요. 옳은 길을 찾기위해 많이 기도하셨을 겁니다. 끊임없이 기도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보면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는 걸 알수있죠. 엄마의 마음으로 예수님을 옳게 키우기 위해 하느님께 끊임없이 기도하고 그 마음을 알려고 노력한 성모님을 본받아야 겠습니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려는 준비를 해놓고, 의문을 갖지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요. 일단, 제가 사랑이신 하느님을 본받으려 한다는 것을 주변사람들이 알 정도로 실천도 해야겠습니다. 떽떽 거리며 살갑지 못한 딸인 저를 반성하고, 부모님께 조금더 사랑을 줄 수 있는 딸이 되고자 노력하는 한달을 보내야겠습니다.
2주차
성모님께서는 인내와 헌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저에게는 위안이 되었습니다. "꽃이 피었다 흩날린다 붉은 멍울이 떨어진다"와 같은 구절은 성모님이 겪은 아픔과 고통이 생각납니다.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이 겪은 고통을 엄마로써 깊은 아픔을 느끼셨습니다. 어머님들은 자녀대신에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얘기도 하십니다. 한국에 있는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늘 제가 잘있는지 밥은 잘챙겨먹는지 아픈데는 없는지, 엄마가 더 아픈데 제걱정부터 해주셨습니다.이처럼 성모님께서는 끊임없이 아들 예수님을 위해 기도하고 다바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위한 길을 준비하며,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예수님을 사랑과 헌신으로 보살피셨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천사가 찾아와서 예수님을 잉태할 것이라고 했을 때 그것을 받아 들이신 분입니다. 그당시 처녀가 아이를 임신한다는 것은 정말로 많은 비난과 멸시를 받아야 했을텐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이를통해 성모님의 사랑과 헌신에서 삶에서 사랑과 헌신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