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위령성월 성체성가: 천상으로 당신을 보내며
3주차
나의 사랑 잘 가시오 가시는 걸음마다 장미송이 꽃송이로 장식해 드릴께요 나의 사랑 잘 가시오 편히 쉴 그곳까지 성인들과 천사들이 이끌어 주실거요 고통과 슬픔 없는 곳 당신이 꿈꾸던 그 곳 천상 노래 소리 흐르고 평화 넘치는 그 곳 예수님과 성모님 두 팔 벌려 안아주실 때 살아온 한 생애 모든 것 위로 받으옵소서 나의 사랑 잘 가시오 함께 했던 시간들 흩날리는 꽃잎되어 내 가슴에 날리오 나의 사랑 잘 가시오 바람이 부는 날엔 밀려오는 그 향기에 당신을 그릴거요 그대 내게 주셨음을 주님께 감사드려요 지난 내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하여주소서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주님 품에서 영원 생명 찬미 노래 하길 기도하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죽음과 가까워지는 법을 배웁니다. 저는 그 누구도 쉽게 익숙해지지 못할, 어쩌면 우리 존재의 가장 약한 순간이 될 그 이별을 마음 깊이 새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신부님께서 언젠가 나의 성장을 막는 가장 큰 돌이 무엇인가 여쭈어보셨을 때, 저는 주저 없이 반려동물의 죽음이 가장 큰 두려움이자 공포라고 답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죽음이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한 신앙의 자세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여전히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가장 두렵고, 또 무섭습니다.
‘천상으로 당신을 보내며’를 들으며, 저는 화자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아픔과 그를 위해 기도하는 깊은 사랑을 느낍니다. "나의 사랑, 잘 가시오." 이 짧은 말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크고도 무거운지 생각해봅니다. 이 한마디를 진정으로 건넬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그리고 내 슬픔보다도 그 사람의 영혼이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그들을 떠나보내야만 합니다. 이 노래는 비록 짧지만, 사랑으로 누군가를 보내는 법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반면에, ‘부르네’는 남겨진 우리를 위한 위로의 성가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나 쓸쓸함이 밀려올 때, 주님께서 나를 위해 부드러운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십니다. 주님은 제 이름을 부르십니다. 그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속에서 저는 또다시 주님의 사랑에 기대어 슬픔을 이겨냅니다.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크신지 느껴지시나요? 오직 주님만이 우리를 이겨내게 하십니다.
위령성월은 11월 한 달 동안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며, 그분들의 영혼이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안식할 수 있도록 청하는 시간입니다. 천주교 전통에서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과 떠난 이들이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믿습니다. 성도들이 이 땅을 떠나 천국에 이르도록,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합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함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신자들이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영혼이 평화 속에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힘을 나누고, 위로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사랑과 자비가 우리를 그분의 품으로 인도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며,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리라는 소망을 품고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위로받고, 주님의 자비 속에서 새롭게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