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성체성가: 하늘의 태양은 못되더라도
3주차
어둔거리 비추는 작-은 등불처럼 내주위의 사람에게 빛을 줄수 있다면 나의 한 평생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나의 사랑으로 빛을 줄 수 있다면 때론 나의 힘만으로 벅찰지 몰라 그럼 기도할 꺼야 나의 벗이며 나의 사랑 주님께 하늘의 태양은 못되도 밤 하늘 달은 못 되도 주위를 환하게 비춰주는 작은 등불 되리라 때론 나의 힘만으로 벅찰지 몰라 그럼 기도할꺼야 나의 벗이며 나의 사랑 주님께 하늘의 태양은 못 되도 밤하늘 달은 못 되도 주위를 환하게 비춰주는 작은 등불 되리라 하늘의 태양은 못 되도 밤하늘 달은 못 되도 주위를 환하게 비춰주는 작은 등불 되리라
저는 예전에 피아노 반주가 너무 버겁게 느껴졌던 적이 있습니다. 학교가 너무 바빠 연습할 시간도 부족했고, 연습을 해도 막상 연주할 때는 긴장해서 잘 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청년부도 없었고, 제 신앙심도 지금처럼 깊지 않았던 때라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성당에 나가는 것조차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죠.
그렇게 한참 고민하던 시절에, 우리를 위해 늘 노래와 기타를 쳐주시는 바오로 형제님이나 도혁이 삼촌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정확한 말씀이 기억나진 않지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잘 치든 못 치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기도를 도와주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이 말씀이 제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 말처럼 저는 실수 없이 완벽하게 피아노를 칠 수는 없지만, 마치 어둠 속에서 작은 등불이 되듯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이렇게 큰 행복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 후로 부담이 줄어들었고, 제 실력도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제 신앙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제게 전달해주신 바오로 형제님께 정말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피아노를 떠나서 다른 일에서 도움을 줄 때 저는 태양 보다는 작은 등불이 되어주자 합니다. 도울 수 있는 능력이 크지 않더라도, 작은 도움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남을 돕는 것이 완벽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돕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두를 돕고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더라도, 작은 행동 하나가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부담은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움을 주려는 마음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입니다. 사람들은 때로는 큰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그저 누군가가 함께해 주고,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내밀었을 때, 그들이 느끼는 고마움이 저에게도 커다란 기쁨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점점 더 남을 돕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을 찾게 되었고, 그것이 제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성가의 구절처럼, 비록 태양처럼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작은 등불처럼 제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빛을 비출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제가 느끼는 기쁨을 하느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