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부활이란?
이십대 후반에 외국에서 유학 중에 부모님이 같은 해에 돌아가셨는데 사정이 있어서 장례식에 두번 다 못 갔다. 그게 가슴에 맺혀서 오랫동안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분의 처절한 죽음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함이었고 그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면서 고해성사를 통하여 죄책감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늘에 계신 부모님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살아간다. 부모님이 비신자이셨기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살아가다보면 그게 기도로 부모님께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활도 뭔가 동떨어진게 아니라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내 한계를 당연시 여기며 나태해지지 않고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나도 가질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다 보면 때가 되어 하느님을 뵈올때 하느님 나라에서 엄마 아버지를 다시 만날수 있을거라 희망한다.
부활은 돌아오는 것이 아닌 넘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죽음을 통해 부활을 하게 되며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며 살면 부활하여 하느님의 나라로 갈 수 있는 것이며 이는 영적인 부활입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우리에게 가르치셨던 사랑을 가족과 공동체와 사회에서 실천하며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면 우리는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로 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슬픈 사건이 오히려 가족간에 사랑, 관심, 소중함이라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의 가치를 더 알아차릴수 있게하는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에게 부활은 놓칠수있는 일상에서의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